신화란 스토리가 있는 은유이고, 은유란 서로 이질적인 것들에서 직관적으로 유사성을 찾아내는 일이다. 개념을 직관적인 허구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신화와 미술을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의 '거짓이 아닌 허구'는 극한까지 밀어붙여졌을 때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작업은 신화의 두 가지 특성과 관련된다.
전체적인 구성은 바로 앞 구절의 끝말을 뒤 구절의 첫말로 삼아 글을 이어나가는 말 잇기 게임처럼 요소끼리의 관련은 없어 보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순간순간의 연결고리가 있는 신화의 특징을 차용한 것이고, 작업의 중요 요소인 텍스트는 신화가 개념을 시적으로 은유하듯이 현실을 복제하는 은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화를 읽고 그린 드로잉들을 카드로 만든 것이 첫 번째이고, 그것에서 파생된 오브제들이 둘째이다. 오브제들과 직관적으로 유사한 텍스트가 셋째인데 오브제에서 시작된 텍스트는 바로 직전의 텍스트를 변주하며 반복된다.
현실을 은유하는 신화를 직관적인 드로잉이란 은유를 통해 복제하고, 그 드로잉을 '암시'라는 특징을 가진 카드로 만든 후 직관적인 형태의 오브제를 통해 복제하고, 그 오브제를 직관적인 은유가 담긴 텍스트를 통해 복제한다. 그 텍스트는 앞선 텍스트들을 직관적으로 계속해서 복제한다.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뿐 작업은 서로를 은유하며 복제하는데, 텍스트는 오브제와 관련된 내러티브가 있거나 내러티브가 뒤에 숨겨져 있음을 암시한다. 텍스트에 담겨있는 내용은 시적인 허구인데, 약간 꾸며져 있는 오브제는 허구적 텍스트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반복되는 허구는 점점 그 의미가 모호해지지만 단 하나의 동일한 연결점은 실처럼 지니고 있고, 증식된 허구들-텍스트는 역으로 오브제에게 그만의 허구적인 역사를, 생명력을 부여한다.  오브제와 텍스트, 텍스트와 텍스트는 서로 연관되고 동일시됨으로써 서로가 지니는 여러가지 특성과 관련되며, 동시에 서로의 물리적 실체를 넘어선다.

우리가 이름 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절대로 그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기에 있고', 이를 허구적인 이름으로 약간씩 변화시키고 반복하며 맥락을 만들어줌으로써 그 이름 너머의 내러티브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